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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절을 보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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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델 크리스천교회 웹사이트에 올린 글 입니다. 킨츠기 (Kintsugi 金継ぎ)라고 하는 일본의 예술이 있습니다. 위에 보이는 사진과 같이 도자기의  깨어진 조각들을 금이나 송진 등의 재료를 이용해 다시 붙이는 기술이자 예술입니다. 이 과정은 도자기의 깨진 부분을 숨기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도자기 자체의 역사와 존재의 한 부분으로 받아들인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기독교와 직접적으로 관련된 이미지는 아니지만 킨츠기 방식을 이용해 예술로 승화된 도자기의 사진을 사순절 기간이면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이 예술의 형태가 우리에게 신앙적 깨달음을 주기 때문입니다. 사순절에 우리는 예수님의 삶을 묵상하며 우리의 영적인 상태를 조명하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하나님 앞에서 나 자신을 숨김없이 드러내고 바라보는 것입니다. 그 안에는 부끄럽고 아픈 모습도 있겠지만, 아름다운 모습도 있을 것이고, 우리의 연약함과 깨어진 부분을 더 아름답게 보수하신 하나님의 역사도 있을 것입니다. 사순절을 보내며 말씀 읽기와 기도 가운데 우리 신앙에 원치 않는 금이 간 곳은 없는지, 우리 정신과 육체, 우리 가정과 교회에, 그리고 우리 사회에 부서지고 깨진 곳은 없는지 바라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그 약하고 깨진 부분을 하나님께서 붙여주시고 더 아름답게 변화시켜 주시기를 함께 기도하기 원합니다. 예수님께서 달리신 십자가 또한 원래는 죄와 형벌의 상징이었지만 예수님 이후에 사랑과 구원과 화목의 상징이 된 것과 같은 하나님의 역사가 지금 이 시대에도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2001년 제자회 총회에서 결의된 위안부 관련 문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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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캔자스시티에서 열렸던 Christian Church (Disciples of Christ) 총회에서 결의된 위안부 문제와 관련한 문건을 Timothy S. Lee 교수님께 전달받았다. 교단 내의 아시안 제자회 총회 (North American Pacific/Asian Disciples)와 인디애나폴리스의 베델교회 (Bethel Christian Church [Disciples of Christ]) 이름으로 발의되었던 안건이다. 위안부와 관련한 역사적 배경과 쟁점에 대해 간략히 소개하고, 미국정부와 일본 정부를 향한 권고와 제언, 구체적 요구 사항, 그리고 제자회의 개교회를 향한 연대의 요청을 담고 있다. 2001년이면 꽤 오래 전인데, 그 당시에 크리스천교회(제자회)가 위안부 문제를 중요한 정의와 화해의 문제로 인식하고 교회/교단/그리스도인 차원의 결의와 행동을 했다는 것에 도전을 받았다. 여전히 이 문제와 관련한 정의와 화해가 실현 되고 있지 않은 것을 볼 때, 역사라는 것이 참 느리게도 흐른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하지만 시간이 올래 걸리더라도 올바른 방향으로 흘러간다면야.... 16년이 지난 오늘 2001년의 문건을 보고 이 결의안을 위해 노력했을 선배들을 떠올려본다. 많은 사람들이 알지 못하고 또 기억하지 못할 수도 있지만 역사의 흐름이라는 거대한 물결을 그래도 옳은 방향으로 움직이려 했던 그분들의 노력 또한 생각해보게 된다. 나를 규정하는 다양한 정체성을 통해 어떤 문제에 어떠한 방식으로 개입할 것인지 고민하는 것, 이것이 내가 몸담고 있는 역사가 나에게 매일매일 주는 숙제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런데 내가 이미 푼 숙제는 얼마나 되던가...?

Thanksgiving Dinn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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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가장 큰 가족 명절인 추수감사절은 11월 넷째 주 목요일로 이 날에는 여러 지역에 흩어져 있던 가족들이 모여 함께 식사를 하며 감사할 것들을 나누는 날입니다. 알려지기로는 1621년에 Plymouth에 정착한 초기 백인 이주자들이 미국 땅에서 첫 수확을 한 것에 대해 감사하며 지켜지기 시작했고, 처음 감사 예배에는 Native American을 초대해 함께 감사 만찬을 나누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나중에 백인 정복자들이 Native American을 그들의 삶의 터전에서 몰아내며 자신들의 안전과 정착에 감사하며 지켜지기도 한 명절이라 그 의미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자는 이야기들도 요즘은 많이 나누어지고 있습니다. 이 날이 삶의 풍요뿐 아니라 평화와 화해와 연합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좋은 의미들은 더 크게 기리고, Thanksgivng에 드리워진 전쟁, 폭력, 분리, 자본주의의 욕망 등은 걷어 낼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한국에서 온 이민자로서 이 날을 바라보는 우리는 또 다른 생각을 하게 됩니다. 모국이 아닌 미국 땅에서 떠돌이의 삶을 살고 있는 저희 같은 유학생들에게는 그리 큰 의미가 없는 날일 수도 있다는 생각입니다. 물론 1년간의 삶을 돌아보며 감사하는 행위 자체는 큰 의미가 있겠지만, 소중한 가족이나 친지가 한국에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일 것 같습니다. 미국 명절을 보내며 오히려 한국의 명절이 생각나고, 미국과 한국 명절 모두 가족이 함께 모여 지낼 수 없다는 사실이 오히려 이 날을 더 쓸쓸하게 만들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저희 가정은 축복을 받았습니다. 감사하게도 몇 년 전부터 매년 Thanksgiving 저녁식사에 가족과 같은 마음으로 초대해주시는 가정이 있기 때문입니다. 올해도 Tim Lee 교수님 가정과 함께 저녁 식사를 했습니다.  교수님 사모님과 따님인 Esther의 요리는 언제나 맛있고 건강합니다. 좋은 식재료들로 풍성한 요리를 준비해 주셨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