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끄럼틀



몇 달 전, 아직 잘 일어서지도 못할 때였는데도 기숙사 아파트 앞에 있는 작은 미끄럼틀에 올라가는 것을 좋아하는 다윤이를 보며, 이사 가면 실외용이건 실내용이건 미끄럼틀 하나를 꼭 사줘야겠다 생각하고 있었다.

어린이용 미끄럼틀이 생각보다 비싸 못 사고 있다가 페이스북 중고장터에 상태가 좋은 물건이 비교적 좋은 딜에 올라온 것을 보고 어제 가서 사다 집 안에 설치해줬다.

크기가 생각보다 커서 조금 당황했는데, 설치하자마자 땀을 뻘뻘 흘리면서 한참을 노는 다윤이를 보니 잘 사줬다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에 혼자 올라 가려고 하다 잘 안되서 울기도 하고



미끄럼틀 위에서 엄마 아빠 보면서 까꿍 놀이도 하고


땀에 머리가 젖고 다크써클이 내려올 정도로 놀았다.


그런데 이렇게 미끄럼틀 앞에 서 있는 모습을 보는데, 이제 정말 어린이 같은 모습에 잠깐 깜짝 놀랐다. 고개 돌리고 보면 다 컸다더니 ㅠㅠ  아프지 않고 잘 자라는 게 대견하고 고마우면서 한 편으론 너무 빨리 커버릴까 봐 약간 아쉬운 마음도 들고..ㅎㅎ 아직 그럴 때가 아니긴 하지만..

아무튼 고민하고 구입한 미끄럼틀을 아주 좋아하는 것 같아서 다행이다.



Comments

  1. 우왕 다윤이 좋겠다~다치지 말고 신나고 재미있게 놀아라! (몇 주 지나면 처치곤란한 부피 큰 장남감으로 전락할 수도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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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ㅋㅋㅋ 아마 머지 않아 교회에 도네이션 하게 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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